#한강애인(한강에IN) 어떠세요?
지난 주말에는 새로이 조합원들이 몇 분 가입하셨습니다. 김영 샛숲학교 교장선생님이 진행하는 노자생태교실에 오신 분들이 두 명, 샛강유람극장에 온 분들 중에서 두 명이 가입했어요. 볼펜으로 꾹꾹 눌러 적은 가입서를 받을 때마다 저는 고개를 거듭 숙이고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바람이긴 합니다만 한강조합에는 조합원이나 후원자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여름부터 이제까지 한강조합이 하는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단순화해서 말하긴 그렇지만, 연애하는 사람으로 비유하자만 한강조합은 순정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저 좋아서 앞뒤 재거나 따지지 않고 사랑을 주는 사람이랄까요.
열 명의 직원들과 670명의 조합원들, 이사회와 운영위원회 분들. 눈에 보이는 대로 강을 돌보고 강문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만 해도 네 번의 침수로 시달린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우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시지프스처럼 일했습니다. 물에 잠겨 떠내려간 걸 끌어오고, 망가진 것들을 고치고, 나무조각들을 모으고, 산책로를 보수하고, 물청소를 하고, 나무들을 살피고…
우리가 하는 일들이 대체로 이렇다 보니 계산을 할 수 없습니다. 직원들도 엄연한 근로자인데 퇴근 시간이 되어도 공원일에서 손을 놓지 못하는 팀장님들을 자주 봅니다. 제가 어정쩡하게 서성거리며, 이제 퇴근 좀 하셔요, 말해보지만 들리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조합원이나 후원자가 되어 주십사 부탁을 어렵게 드리면 (아아 언제쯤 저는 숫기가 생길까요!) 사람들은 저에게 조합원이 되면 어떤 혜택과 의무가 있는지 묻습니다. 한강에서 하는 여행이나 강좌, 교육에 초대나 할인이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그런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제가 부탁을 드리는 까닭은 좀더 단순합니다.
예를 들어, 샛강공원에서는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공원팀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하지 못하는 일들이 수두룩해요. 한강에 후원해주시면 공원 일을 도와줄 인력도 좀 쓸 수 있습니다. 또 조합원이 늘어나면 저희가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걸 만들어도 즐겨주시는 분들이 있어야 하니까요. 또한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한강조합의 취지를 구현하는 활동을 하시는 걸 후원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강유람단, 시민과학자, 샛숲디자이너 같은 모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더 많은 분들이 한강애인이 되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침 가을인데, 순정파 한강과 연애하는 애인이 되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난 3주 동안 진행되었던 샛강유람극장은 막을 내렸습니다. 앞으로는 <여의샛강 시민참여단 샛강놀자> 팀들의 활동을 보실 수 있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샛숲학교에서는 좋은 강좌들이 꾸준히 개설되고 있습니다.
저희 한강과 함께 풍성한 가을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22.10.05
한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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