됭경모치만이 아니었어요. 올해 샛강이 좀더 습지다워지고, 좀더 물길이 자연스러워진 덕에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여러 종들이 새로이 관찰되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수달도 두 마리가 동시에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어요. (그들이 커플이기를 바라고 있어요. 가정을 이루고 귀여운 아가들이 태어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 굉장히 인기있는 영화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2: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입니다. 개봉 7일째 관객수 300만을 돌파했다니 그 인기를 알 수 있죠. 저도 주말에 영화를 보려고 예매해 두었어요. 상영시간이 3시간 20분인데 이미 영화를 본 이들은 영화가 좋아서 시간이 전혀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다고 해요.
한국에 온 제임스 카메론은 이런 말을 했더군요.
“1편과 2편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같다. 아무 이유 없이 바다와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탈취하는 행태를 보여줌으로써 환경과 해양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려 했다”
영화에는 많은 바다 동식물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영화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하네요. 예고편을 봤더니 이런 대사가 있네요.
“The way of water connects all things. (물의 길은 모든 걸 연결해요.)”
이 말은 강을 지키고 많은 동식물과 같이 살아가려는 한강조합의 가치와도 통한다고 생각해요. 물의 길을 따라 됭경모치와 수달이, 참게와 물총새가 같이 살아가고 있죠.
샛강 모니터링 보고회를 통해 내년에는 샛강 ‘물의 길’을 어떻게 더 자연스럽게 만들고, 더 습지답게 가꿀지를 계획하게 됩니다.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동식물들이 샛강에 입주하게 될지 기대되기도 하고요. 이곳 샛강에서 사는 모든 생명들이 건강하고 조화롭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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