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는 여의도에 있는 여의샛강생태공원을 조금 더 자연스러운 공원, 생태가 살아있는 공원으로 만들어가는 일을 합니다. 이 곳에서 축제를 열고 인문학 공부를 하기도 하고요. 한강하구 장항습지 같은 데서 쓰레기를 치우는 일도 몇 년 했어요. 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강길을 걷는 것도 하고요.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모여 강과 자연을 가꾸고, 자연과 가까이 사는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해내가고 있습니다.
저는 설 명절을 맞아 제주의 가족들을 만나러 지금 제주에 와 있습니다. 낙천리에 가서 여전히 마을을 지키는 동백나무, 팽나무들과 눈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눈이 많이 내리긴 했지만 한라수목원과 솔오름 같은 데도 걸었습니다. 숲에서 갖은 새들과 노루들을 만나며, 숲이 키우는 무수한 생명들을 생각했습니다.
제주를 떠나 서울에서 살지만, 저는 한강조합을 통해 강과 자연을 지키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려고 합니다. 이번에 금자언니께서 후원자가 되어 주신 것은 바로 이런 일을 응원해주신 것이죠.
금자언니, 그리고 역시 이번에 후원자가 되어주신 저지리 경렬언니. 고맙습니다. 앞으로 한강조합이 하는 일들을 찬찬히 말씀드릴게요. 그 응원이 막연히 “친구 동생이 좋은 일 하니 도와준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보람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세월이 흘러 한강에서 다시 만나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2023.01.26
한강조합에서 은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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