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22_느린 존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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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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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22
느린 존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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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연애소설 읽는 노인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를 좋아합니다이 소설은 아마존 산림 보호 활동을 하다 희생된 환경운동가를 추모하며 쓴 책이었습니다그런 그가 작년에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그의 책을 더 읽어보자 하고 읽게 된 것이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였습니다이 책에서 그는 느릿느릿의 가치를 말하고 위기 앞에서 연대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느림보 달팽이는 느린 덕분에 빠른 동물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았고소중한 숲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쉴 새 없이 눈과 서리가 내리고추위가 몰아닥쳤지만 달팽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겨우내 깊은 잠에 빠져 있었어그렇게 자는 동안에는 느릿느릿아주 느릿느릿하게 숨을 쉬기 위해그리고 느릿느릿아주 느릿느릿하게 심장이 뛰게 하거나느릿느릿아주 느릿느릿하게 자라기 위해 굳이 힘을 쓸 필요가 없었지.’ (루이스 세풀베다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열린 책들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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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말조개들이 물을 찾아 이동 중                                                                      ⓒ김영경
#느림보 조개들을 위하여
느릿느릿한 존재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란동화와는 달리 현실에서는 녹록치 않습니다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 느린 존재들은 열등하게 여겨지지 십상이고 배려받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서만 아니라 동식물이 어울려 살아가는 자연에서도 느린 존재들은 종종 위협받게 되죠지금 여주 남한강에서 살아가는 조개들도 그러한 처지입니다.

지난 주에 소식을 전해드린 것처럼 강천보가 10년 만에 수문을 열었습니다수위를 차차 낮추고 있는데수위가 낮아지면서 여울이 생기고 새살 돋듯이’ 모래톱도 생겨나고 있습니다멸종위기 2급인 꾸구리들이 대거 발견되고 큰고니들의 활동 반경도 넓어졌습니다그런데 느릿느릿한 생물들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물길이 끊긴 곳에서는 웅덩이에 물고기들이 고립되거나 느릿하게 움직이는 조개들이 장애물을 넘지 못해 위험에 처하기도 합니다지난 주에 한강의 김영경 과장님과 염대표님이 모니터링을 했더니 많은 조개들이 죽어가는 걸 발견했습니다인간이 조금만 배려하면 자연의 회복력은 매우 빠르다는 걸 느낍니다그러나 이런 변화에도 작고 느린 존재들은 희생당하기도 합니다.

작고 연약한 존재들에게도 똑 같은 연민과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그래서 비록 말도 못하고 움직임도 느린 조개들이고 물고기들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주고 싶고 살리고 싶습니다하여 이번 주말부터 조개나 물고기들 구호 활동을 벌이려고 합니다.

주말 크리스마스를 지나며 날이 부쩍 추워질 것이란 예보가 있습니다여강에서 조개들을 줍고 물 속으로 던지는 활동을 하기엔 날이 꽁꽁 너무 추울지도 모르겠습니다그래도 일단 나서보려고 합니다우리의 손길이마음이몇몇 생명들을 살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복된 크리스마스가 있을까요
#샛강에서도 느리게 같이 걸어요
샛강에서도 느린 존재들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보행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하여 산책로를 고치는 일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또한 시각장애인들도 샛강을 누릴 수 있도록 장애인을 위한 촉지도 안내판도 제작 중에 있습니다현대차그룹 후원사업 중의 하나인데샛강을 누구나 누리는 생태복지 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다른 데서는 몰라도 한강에서만은 아무리 느릿느릿한 존재도 보호받고 행복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언제 끝날 지 알 수 없어 힘겨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이런 마음들이 서로의 손을 잡아준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평온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랑을 담아메리 크리스마스!
2021.12.23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물을 사랑하는 이학수 조합원님>
한강인이 되신 멋진 조합원님들을 한 분씩 만나봅니다. 
이학수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30여년의 회사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여주시내 인근에 작은 주택을 지어서 살고 있는 2년차 초보 귀촌인(?)입니다꿈많은 청년시절에는 인사/조직/성과 관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행정학을 공부했고 회사생활을 통해서 물과 도시 환경의 현정을 경험하였으며 그 결과로 현재는 물과 환경 정책에 관하여 시민 학생들과 소통하며 한편으로는 하남도시공사에서 스마트 탄소중립 모델도시 하남을 기원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한강이 결성될 무렵 우선 참여하시는 분들의 열정과 성실함에 신뢰를 갖게 되었고
이 분들이 하신다면 적어도 구호와 허세에 매달리는 형식적 단체는 되지 않겠구나 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으며
우리의 애환과 역사를 같이 해 온 한강에 대하여 그동안 계획적인 개발 노력은 많이 이루어져 왔으나 환경복원이나 생태환경 차원의 한강 살리기는 아쉽고 미흡한 점이 많았는데 한강에서 애정어린 구상과 비전을 제시해주셔서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지금은 하남도시공사에서 도시 균형 발전, 3기 신도시 개발주민 복지 향상 등을 위하여 4차산업기술과 친환경적 입장에서 지속가능한 스마트 탄소중립도시 모델 구축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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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오늘날 정보통신기술의 고도화경제산업의 발전 가속화생활수준과 의식 선진화 등 긍정적인 변화와 더불어 기후위기 심화환경파괴 방치양극화와 공동체의식 악화 등 부정적이고 난해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한강은 아직은 비록 미미하고 작은 시도에 불과할지라도 현재와 미래세대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만들고 생명과 자연를 조화롭게 복원하며 발전시키는 아주 의미깊은 풀뿌리 실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이러한 시도가 앞으로도 신뢰를 잃지 않고 계속 확산되어 모두가 성원하고 동참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하고 있으며 저도 아직은 미흡하지만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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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강천보 수문 개방 모니터링 및 생태계 보호활동 참여자 모집
물고기(조개, 재첩)를 살려라!
 
정부가 10년 만에 강천보의 수문을 열고 여강(여주 남한강)의 수위를 낮추고 있습니다. 12월 1일부터 차츰 개방해 이제 60cm를 낮췄고앞으로도 90cm를 더 낮출 예정입니다.
수위가 낮아지면 한강 하류에서는 유일한 여울과 모래톱이 드러나고산과 연결되는 특별한 여강의 모습도 되살아납니다당장 멸종위기 2급인 꾸구리가 돌아왔다 하고큰고니들의 활동반경도 넓어졌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물길이 끊긴 웅덩이에 물고기들이 고립되거나장애물을 넘지 못해 위험에 처한 조개나 재첩 등도 발견됩니다자연의 변화에는 양면이 있으니좋은 점들을 더 좋게 만들고 아쉬운 점들은 잘 보살펴야겠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에서는 매주 여강을 조사하고, 위험에 빠진 생물들을 구호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 일 시 21.12. 26 (일) /  22.01. 02. (일)
   12/26(일)_안내: 김현태(생물교사), 기경석교수(상지대) 
   1/2(일)_안내: 이완옥박사(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 22년 1월~2월 매주 토요일 구조 활동 예정
■ 장 소 도리섬, 닷둔리, 섬강 및 청미천 하구 등
■ 준비물 방한복, 텀블러, 손수건
■ 문 의 02-6956-0596 / 010-7561-0615
    ※ 봉사 신청자분들께 별도 안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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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aeil.com/news_view/?id_art=408634&cate=author&writer=%EB%82%A8%EC%A4%80%EA%B8%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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