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40_여강에서 새로 시작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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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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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40
여강에서 새로 시작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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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셨어요.”

 

살면서 이런 말을 들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종종 듣는 말은 “얼굴 좋아지셨어요.” (살이 쪘군요.) 또는 “얼굴이 상했어요. 이사장 되고 일이 많지요?” (이제 당신도 늙어가네요.) 그런 말들입니다. 그나마 코로나로 마스크 쓴 일상을 살다 보니 이런 말조차도 듣기 어려워지네요.

 

예뻐졌다는 말을 들었던 때는 제가 사랑에 빠져 있었을 때인 것 같아요. 그 대상이 멋진 사람이기도 하고, 때로는 운동 같은 것에 열정을 태우거나 (한동안 에어로빅 댄스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 때는 몸이 단단했고 지금 같지 않았죠. ^^), 새로운 일에 폭 빠져 있기도 했습니다.

 

어제(4.27)는 한강조합 여주지부 창립대회가 있었습니다. 우리 여주지부 조합원님들이 주도적으로 정성껏 준비하여 성황리가 열린 창립행사였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했습니다. 이런 설렘을 가져본 것이 얼마만인가……

 

2018년 여름 선유도에서 한강조합을 창립할 때 가졌던 설렘, 한강과 사랑에 빠졌던 시간, 그런 감정들이 오롯이 되살아났습니다. 추억을 환기해주는 물건도 있었습니다. 창립 당시 이은진 이사님이 동대문까지 가서 손수 끊어온 한강의 파란 물길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긴긴 천, 그걸 선영 팀장님이 창고에서 찾아냈어요. 그 파란 천을 들고 여주 창립행사에도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여주지부 창립대회를 위하여 이상명, 기경석 공동 위원장님들을 비롯하여 여주의 모든 운영위원님들이 헌신적으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이에 호응하여 80여명의 여주 조합원님들이 맛있는 떡을 해오고, 기념품을 기증하고, 화환과 꽃다발, 화분에 그림 선물까지 풍성한 잔치를 마련했습니다. 여주 활동을 기록한 스냅사진들이 전시되고, 여주 강문화 보고서 등도 비치되어 오신 분들의 관심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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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분이 행사에 와주셨어요. 한강조합이 다른 곳이 아닌 여강이 있는 여주에 지부를 두는 것에 의의가 크고 감사하다는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여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강의 가치가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말씀하셨고, 여강에 얽힌 추억도 소환하여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우리 조합원님들과 여주 시민들, 시장님과 시의회 의장님, 의원님들은 물론이고 여주에서 좋은 활동을 펼치는 단체들이 축하의 마음을 나눠주셨어요. 인근 양평에서 ‘갈산공원을 가꾸는 사람들’에서도 한달음에 오셔서 기쁨을 나눴습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틀리지 않았구나, 모두에게 기쁨과 영감을 나눠줄 수 있는 일이구나,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어요.

 

어제 창립대회를 했지만 사실 그 준비는 오래 걸렸습니다. 벌써 3년도 더 전인 2019년부터 저희는 여주지부 창립을 향해 계속 걸어왔다고도 할 수 있어요.

 

시작은 큰 그림을 그리고 멀리 바라보시는 (호연지기를 가진 ^^) 염키호테 대표님입니다. 한강의 중류 구간으로써 자연스럽게 흐르는 구간을 가진 여강이 그 아름다움과 자연성으로 강문화를 펼치고 강을 가꾸는 거버넌스 모델을 만들어가기에 최적의 강임을 알아본 것이죠.

 

2019년에 여주시의 발주로 ‘여강 열린 생태원’ 구상을 했고 이어 2020년과 2021년에 여강을 기반으로 ‘강문화 활성화 연구’를 했어요. 그리고 지난 달에 마무리된 ‘여강 자연성회복 선도사업 구상’이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들 속에서 여주지부의 밑그림이 마련된 것이죠.

 

여기에 사람 좋아하고 (술도 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 친화력이 남다르고, 강을 너무나 사랑하는 김영경 과장이 있습니다. 그는 제가 알기로 여주가 좋아 연고도 없는 여주로 와서 살아가고 있는데, 한강조합에 오기 전에는 여주 세종신문 기자로 일을 했어요. 기자생활로 만났던 여주 시민들에게 한강의 가치, 여강의 가치를 설파하며 조합원이 되어 주십사 하고 있어요. 지금 80여명의 여주 조합원님들 중에는 한강조합이 뭘 하는지 자세히는 몰라도, 영경 과장이 하는 일이니 믿고 가입해주신 분들도 꽤 계신 걸로 압니다.

 

이렇게 ‘한강조합이 꿈꾸는 여강’에 ‘여강을 가꾸는 행복한 시민들’이 더해져 창립대회라는 꽃을 피웠습니다.

 

2018년 한강조합이 창립하고 4년째, 한강에 대한 설렘과 사랑하던 마음이 둔감해지고 때로 잘하고 있나 하는 회의도 슬며시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창립대회를 보며 다시 새로이 사랑을 시작하고 싶어집니다. 이 사랑의 여정에 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강조합 여주지부 창립을 축하드리며.

2022.04.28

한강 조은미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양경모 조합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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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생태환경교육 교구 및 프로그램 개발 전문회사 에코홀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3년에 설립해서 올해로 20년 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금융기관에 15년 정도 근무하고, 산림청 숲해설가로 활동했습니다.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염형철대표님과 인연으로 한강조합원이 되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이 있어 한강조합이 맡기 전에 샛강생태공원을 몇 년에 한 번씩 찾았습니다.

서울시 생태공원 1호라지만 세월이 흘러도 역량이 축적되거나 발전하기 보다는 제자리를 맴도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강조합이 위탁 관리후 생태와 인문을 아우르는 역동적인 샛강생태공원으로 거듭나는 모습에 놀랍니다.

염형철대표님, 조은미대표님, 김영고문님, 박평수이사님을 비롯한 이사님들의 유기적 결합과 열정도 보기 좋습니다.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되고 유쾌한 강우현초대이사장님이 함께 한다는 기분 좋구요.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최근 10여 년간 새, 개구리, 풀벌레 소리 같은 생물음향과 사운드스케이프에 관심이 큽니다. 전국을 돌며 소리를 수집하고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새의 노랫소리가 절정이라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 바쁘면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강 조합원들과 나눌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한강 조합은 샛강생태공원에 터를 잡고 있지만 남한강, 북한강 발원지에서 한강하구 습지까지 생태와 역사,인문을 포괄하는 강 문화 구축을 꿈꾸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한강조합처럼 선택과 집중을 잘 하는 단체가 흔치 않습니다. 활동의 폭과 깊이도 남다르구요. 행사와 활동에 적극 참여해서 건강한 강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며 한강조합과 자신이 성장하는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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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시인과 함께 읽는 한국의 생태시
인문의 숲 샛숲학교에서 ‘한국의 생태시 읽기’ 교실이 열립니다. 
‘작고 연약한 것들에 공감하며 아파하는 문학적 시선’을 가진 우리나라 대표 생태시들을 읽으며 자연과 생명의 편에 서는 마음을 키웁니다.
■ 강  사 : 나희덕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 일  시 : 2022년 5월 7일 ~ 28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 12시)  4회
              *5월 14일 2차시 수업은 ‘이다 생명문화 포럼’으로 진행합니다.
■ 교  재 : 해시태그 문학선 [#생태_시] 이혜원, 우찬제 엮음 (문학과지성사)
■ 참 가 비: 무료
■ 교육일시: 4월26일~5월26일(매주 화. 목) 오전 10시~12시
■ 신  청 : https://url.kr/xp3tja
■수강료: 3만원(교재비 포함)     
             *우리/1005-503-602257/사회적협동조합 한강
■ 문    의: 070-4647-0825
    ※ 여의샛강생태공원 샛숲학교 함정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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