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33_다시, 계속해보겠습니다.

페이지 정보

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2-03-23

본문

은미씨의 한강편지 133
다시, 계속해보겠습니다.
28773_1647072447.png

한강 선생님들께,

예전에 황정은 소설 제목인 ‘계속해보겠습니다’를 편지 제목으로 쓴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리는 편지 제목은 ‘다시, 계속해보겠습니다’입니다. 이 편지를 설레는 마음으로 드릴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편지에서 말씀드린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 한강이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다시 3년을 활동할 수 있도록 재위탁 운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온갖 경우의 수가 머리를 스치고, 걱정과 초조로 시간을 보낸 터라 이 결과가 정말 감사하기만 합니다.

 

위탁 적격자 심사날을 준비하며 미리 한달도 더 전에 정장구두를 샀습니다. 맨날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터라 깔끔한 구두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휴일에는 머리를 염색하고 다듬었습니다. (미용실에 간지 1년도 더 되었습니다.) 저의 차림에 대한 준비를 하며 PPT 대본을 썼습니다. 대본을 갖고 다니며 달달 외웠어요.

 

먼저 한강 직원들 앞에서 연습해봤을 때는 긴장할 일도 아닌데 긴장을 해서 중간중간 더듬기까지 했습니다. 직원들은 저의 떠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보며 곤욕스러웠을 것입니다. 한강의 미래와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 이 결정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오직 나만의 일이라면 그냥 당당하게 최선을 다했을 텐데, 이번 발표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연습 때 그토록 긴장한 것도 20대 이후에는 없던 일이라 스스로에게도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대체 나이 오십이 넘어, 이런 긴장하고 더듬는 버릇 하나도 극복하지 못했던가 하고요.

 

지난 한강편지를 읽고 몇몇 분들이 진심으로 응원해주셨습니다. 그중에서 백은희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심사한다면 단연코 재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바로 합격에 일등인데요.”

 

사랑하는 마음이 통했나 싶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만이 아니라 샛강에서 만나는 모든 샛강 식구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오래 눈맞춤을 하고 산책길에 만나던 참느릅나무, 팽나무, 뽕나무와 버드나무들, 발랄하게 노는 박새와 뱁새, 센터 주위에서 언제나 보게 되는 딱새들, 청둥오리와 왜가리, 족제비와 수달을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행복한 샛강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위탁 제안 준비를 하며 함께 수고해준 한강 식구들이 참 고맙습니다. 좋은 동료들이 있다는 것도 얼마나 복인지 모르겠습니다.

 

매화가 꽃피기를 오래 기다렸는데 올해는 개화가 늦었습니다. 며칠 전에야 볼 수 있었어요. 그래도 보십시오. 매화는 약속을 지킵니다. 봄이면 피어나겠다는 약속,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 생명을 이어가겠다는 약속 말입니다.

28773_1647072515.png

#겨울나라에서 봄나라로

저 많은 아이들은 대체 어디에 있던 것일까. 샛강에 있는 ‘콩쥐팥쥐 자연놀이팡’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며 든 생각입니다. 주말이나 휴일에 나와보면 놀이팡에 아이들이 넘칩니다. 밧줄을 건너고 통나무 위를 걷고, 모래언덕에 엉덩이를 깔고 미끄럼을 탑니다. 벌써 옆의 물가에서 물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어릴 적 동화책에 나오는 거인이 착한 마음으로 바꿨나 봅니다. 닫힌 정원의 문을 열고 봄을 불러들인 것이죠. 산책을 하는 어른들도 놀이팡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아이들을 구경합니다. 자연 속에서 새나 나무를 구경하는 것만큼이나, 해맑게 노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큰 기쁨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콩쥐팥쥐 자연놀이팡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후원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이름은 제가 지었는데 전래동화 속에서는 콩쥐와 팥쥐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만, 이곳에서는 서로 다른 아이들이 모두 사이좋게 어울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

28773_1647073981.jpg
28773_1647073997.png

#재두루미야, 내년에 또 만나!

여주 양화천 등지에 와 있던 재두루미들이 이제 다시 북쪽나라로 돌아갑니다. 한강의 여주조합원님들은 길 떠날 채비를 하는 재두루미들을 위해 볍씨를 넉넉히 뿌려줬습니다.

 

재두루미들아, 잘 가라. 내년에 또 만나자.

 

#다시, 계속해보겠습니다.

샛강 재위탁은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기회입니다. 저희는 이제 하루하루 허투루 쓰지 않고 귀히 여기며 샛강을 가꾸어 보겠습니다.

 

저희의 노력으로 누군가 기쁘다면, 조금이라도 행복하다면, 그것이면 됩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오세요.

 

매화가 피어난 샛강에서

2022.03.12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이숙 조합원님>
한강인이 되신 멋진 조합원님들을 한 분씩 만나봅니다. 
이숙님을 소개합니다.
28773_1647072689.png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여주시 금당리에서 작은 술도가 "추연당"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주와 탁주를 빚으려면 주재료인 쌀이 좋아야 하는데 여주의 쌀이 좋아 여주로 귀농을 하여 약주, 탁주, 소여강증류식 소주 등 전통주를 빚고 있습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전통음식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도육포. 이도정과라는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발효는 하늘과 땅의 기운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매일 매달 매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온이 높아지고 있어 발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고문헌을 보면 선조들도 좋은 물 따라 양조장이 생겼고 물이 나빠지면 양조를 하지 않았던 기록이 있습니다. 술을 빚을 때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의 소중함을 알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하는 마음으로 한강조합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여주 쌀로 맛있는 전통 발효음료를 개발 중입니다. 첨가물은 넣지 않고 누룩으로 쌀을 발효하여 천연 단맛을 낸 쌀 음료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주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전통방식 디저트를 연구 중입니다.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바쁜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 "물 흐르는 대로 살자"라는 말로 자신을 위쪽으로 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물" 덕분에 많은 분과 귀한 인연을 되었습니다.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시는 훌륭하신 분들을 "한강조합"이라는 공간을 통해 함께! 같은 곳! 을 바라보며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일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반갑습니다. 다음에 뵙게 되면 반갑게 맞이해 주세요~

한강조합을 오래오래 응원합니다!!

28773_1647073083.jpg
“세계 물의 날 기념” 하천 대청소

물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강을 보호하기 위해 실천하는 날입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서울의 수달지킴이들과 함께, 
우리의 강 구석구석에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들을 치우는 봄맞이 한강 대청소를 합니다. 
풀들이 아직 돋아나기 전이라 쓰레기들을 찾기 쉽고, 날씨는 풀려 하천에서 활동하기에도 좋습니다. 
우리의 지구를 위해, 한강의 수달을 위해 함께해 주세요.

 일 시 _ 2022. 3.19.(토)~3.20(일) 9시 30분 , 14시 30분 (하루 2차례 운영)
 장 소 _ 여의샛강생태공원 내 
 참 여 _ 1365 자원봉사 포털 또는 한강조합 신청 구글 폼
              (https://forms.gle/DfBPzXJuS6eR6Hoq5)
 문 의 _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이용태팀장 070-4647-0827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을 도와 줄 분도 모집합니다.

줍깅이 끝나고 인증샷을 올려 주시면 더욱 좋아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조합원이 되어 
강문화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사회를 만들어요!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한강편지를 전하는 우체부가 되어 보세요!
homepage-snsA.pngfacebook-snsA.pngblog-snsA.pnginstagram-snsA.pngyoutube-snsA.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