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강물 소리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르는 내 뺨이 너 좋아하던 강물 소리, 들려주겠네 (한강 <서울의 겨울 12>)
벌써 겨울이 왔습니다. 유례없던 코로나가 2년에 걸쳐 이어지는 바람에 어수선하기 짝이 없던 올해, 그마저 한 달도 남지 않았다니 아쉽기 그지없네요. 어떤 날들을 보내고 계신지요?
외투를 자꾸 여미고 목도리를 단단하게 묶게 됩니다. 그리고 퇴근하는 저녁 한강 작가의 시를 한 편 꺼내 읽어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온다면 강물 소리를 들려주겠노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우리의 한강이 그렇게 위로와 쉼이 있는 곳이기를 바랍니다. 유장하게 흐르는 한강도 그렇고, 저희 한강(조합)도 그러합니다.
올 한 해, 제가 보내드리는 편지가 선생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는지요? 서툴고 부족함이 많지만, 강물처럼 언제나 가 닿고 싶고, 온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도 만만치 않고, 다가올 겨울 추위도 매서울 것 같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어디에 계시든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2021.12.03 위로와 쉼을 드리고 싶은 한강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