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24 샛강 버드나무와 여강 큰고니의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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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버드나무의 새해 저는 24년째 샛강에 살고 있는 버드나무입니다. 임인년 새해가 되어 이제 저의 샛강살이도 한 해가 더해지겠네요.
샛강의 새해 아침은 평온합니다.
겨울이지만 새해 첫 아침은 그리 춥지 않습니다. 밝고 부드러운 기운이 숲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샛강 숲을 걷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오늘 아침은 대개 두 명씩입니다.
생태못에서는 새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청둥오리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왜가리가 가는 다리를 겅중겅중 옮겨 다닙니다. 까치들은 부산하고 인근에서 직박구리가 찔레 열매를 쪼고 있습니다. 여울이 경쾌한 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가운데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밤에 먹이를 찾으러 다녔던 수달은 잠을 자러 거처로 들어갑니다.
한 남자가 물가로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몇 걸음 떨어져 외투에 손을 찌른 여자가 따라오고 있습니다. 익숙한 얼굴들입니다. 여기 샛강숲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지요. 둘은 저를 배경삼아 새들도 찍고, 여울지는 주변 정경도 찍습니다. 그들이 만든 울타리에 기대어 서로 찍어주기도 하는군요. 그리고는 나란히 동쪽을 바라봅니다.
고개를 갸웃갸웃 하면서 한참 동쪽을 바라보는 걸 보니 알겠습니다. 해돋이를 기다리는 거로군요. 둥긋하게 금새라도 솟을 것 같은 해는 점점 더 환한 빛을 사방에 뿌리긴 하지만 황금빛 자태는 드러내지 않습니다. 숲 속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녀보던 남자가 말합니다.
“좀더 낮은 곳으로 가야겠어요.”
사람들은 해돋이를 보러 높은 것을 가는데 이들은 낮은 곳으로 왔습니다. 해는 대지를 듬뿍 적시고 주변 빌딩들도 비추고 나서야 샛강에 뒤늦게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도 뭐가 좋은지 그들은 짝짝짝 박수를 칩니다.
낮은 곳에서, 느리고 더디게, 소박하게 얼굴을 비춘 새해 첫 해님. 그것이 샛강의 첫 일출이었습니다. 저는 키가 큰 편이긴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느리고 더디게 떠오른 해님을 만났습니다. 그들도, 저도, 그리고 샛강에 사는 많은 동식물들이 그렇게 평온하게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사람들도 새해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에 쫓겨 아등바등 초조하지 말고, 높은 곳으로 자꾸 올라가려고 애쓰지 말고, 혼자서 뭔가 이루어내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새해에는.
느리더라도 차근히 주변을 살펴보고 , 낮은 곳에서 어려운 이들을 돌보고 , 같이 작은 성취들을 이루어나가는 날들이기를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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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 큰고니의 새해 저는 여주 남한강에서 사는 큰고니입니다. 근래에는 도리섬 인근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여강 강천보 부근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강이 낮아지고 물이 경쾌하게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강이 강답게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강은 빠르게 역동적인 변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물의 흐름이 달라지자, 새로이 땅이 드러나기도 하고 모래톱이 쌓여갑니다. 강의 변화에 따라 생물들도 달라집니다. 여울을 좋아하는 멸종위기 물고기들이 나타난 것이 놀라운 점입니다.
새해 첫 일요일인 1월 2일은 그다지 춥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우리 큰고니 가족들은 자산 아래 여강에서 놀았습니다. 옆에는 묽닭, 비오리, 가마우지들도 많았지요. 새해라서 그럴까요. 강이 흘러서 그럴까요. 더 활기가 느껴지는 날이었어요.
도리 강변 일대에 아침나절부터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캠핑을 하는 이들이 드문드문 다녀가는 곳인데 이 날은 족히 50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모였더군요. 나는 큰고니 가족에서 어른이기에 그들이 무슨 돌발행동을 할지 경계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평온하게 헤엄을 치면서도 그들 동태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지요. 몇몇 청년들이 가슴장화를 신고 야트막한 강 가운데로 들어왔습니다.
청년들이 강에서 조심스럽게 돌아다니는 사이, 강변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주변 지형을 구경하기도 하고, 강변의 쓰레기를 줍기도 했습니다. 꽤 커다란 망원경을 들고 온 남자는 우리 쪽으로 향해서 관찰하더군요.
“큰 고니 58마리, 가마우지 20마리, 비오리 2마리, 물닭 3마리.”
남자는 재빠르게 일행들에게 숫자를 불렀습니다. 꽤 정확했지만 한 마리 틀리더군요. 제 어깨 앞쪽에 있는 막내를 보지 못한 거죠.
한참 관찰하고 쓰레기를 줍고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오후가 되자 썰물 빠지듯이 떠났습니다 . 해가 기울어 갈 때에는 언제 다녀갔냐는 듯이 주변엔 정적이 감돌았지요 . 새해가 되어도 강은 그저 흐를 뿐이고 , 우리들도 , 물고기들도 , 강에 깃대어 이렇게 살아갈 뿐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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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새해 새해 잘 맞으셨는지요?
샛강 버드나무와 여강 큰고니가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들은 샛강에서 해맞이를, 여강에서 새해 첫 봉사활동과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저도 새해가 되었다고 새로운 기대를 품거나 설레는 일이 적어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친구와 이웃, 가족들을 위한 소망과 기원은 나이가 들수록 간절해지네요. 부디 몸과 마음 두루 건강하시라고, 원하시는 일들 차근히 이루어 나가시라고, 행복하시라고 말입니다.
평온한 새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22.01.06 한강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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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우리은행 1005-903-602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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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인이 되신 멋진 조합원님들을 한 분씩 만나봅니다.
김주경님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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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여주와 여주를 흐르는 남한강 ‘여강’을 사랑하는 김주경입니다.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한강조합 여주지부의 김영경 과장님의 추천으로 조합원이 되었습니다. 사업을 제대로 알기도 전에 조합원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한강조합의 조합원이 된 것이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일터인 여주대학교 평생직업교육혁신원에서 <자연생태복원> 교육과정을 2년이나 담당했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이론만 쌓지 말고 현장에 나가 ‘여강’ 의 자연성 회복에 손을 보태야겠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주말에는 되도록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주로 주말 오전에는 아이와 함께 여주의 산들을 다니고 있으며, 추워지기 전까지는 여주 남한강 둘레길인 ‘여강길’을 같이 걸었습니다. 느린 걸음으로 여강의 아름다움을 자세히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봄이 오면 가시박 제거작업에도 같이 참여하고 못다 걸은 여강길 코스도 아이와 다시 도전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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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한강조합의 염형철 대표님이 여주에 오셔서 처음 뵈었을 때, 제가 물었습니다. “대표님, 왜 도리섬인가요?” “강천보 수위를 낮췄을 때, 도리섬에 자연성 회복이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대표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도리섬은 여주시 점동면 도리 남한강과 청미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섬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단양쑥부쟁이와 표범장지뱀, 삵,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등 여러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곳입니다. 12월 1일, 10년 만에 강천보 수문을 개방하여 여강의 수위를 60cm 낮춘 이후, 도리섬 일대에 모래톱이 나타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주를 위해 추위에도 모니터링을 진행해 주시는 한강조합 실무자분들과 연구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시간이 나는 대로 저도 참여하겠습니다. 자연성이 회복되어 아름다운 곳 여주에 많은 분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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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생태와 문화를 가꾸며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한강조합에서 함께 일할 직원을 찾습니다. 한강조합의 비전에 공감하고 꿈을 실현하며 성장하고자 하는 분은 관심과 지원바랍니다. 채용 내용 1. 경영지원팀 (과장급) 직무 : 회계, 행정, 인사관리, 총무 등 경영지원 업무 전반 자격요건 : 회계 등 경영지원 업무 5년 내외 (회계 자격증 소지 우대) 급여 : 연봉 3,000만원 2. 경영지원팀 조직 및 행정 분야 (담당자) 직무: 조직관리, 행정, 사업관리 자격요건 : 관련 전공자. 신입 가능 급여 : 연봉 2,600만원 3. 기획사업팀 생태 분야 직무 : 생태 분야 연구 및 교육, 네트워크 활동 자격요건 : 관련 분야 석사 (필수). 5년 내외 경력 급여 : 연봉 3,000~3,600만원 * 자세히 보기 : http://coophangang.kr/viewNoticeContent.do?seq=155 * 지원 방법 :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제출 (22. 1. 17 마감) 문의 : 한강조합 대표번호 02-6956-05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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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강천보 수문 개방 모니터링 및 생태계 보호활동 참여자 모집 물고기(조개, 재첩)를 살려라! 정부가 10년 만에 강천보의 수문을 열고 여강(여주 남한강)의 수위를 낮추고 있습니다. 12월 1일부터 차츰 개방해 이제 60cm를 낮췄고, 앞으로도 90cm를 더 낮출 예정입니다. 수위가 낮아지면 한강 하류에서는 유일한 여울과 모래톱이 드러나고, 산과 연결되는 특별한 여강의 모습도 되살아납니다. 당장 멸종위기 2급인 꾸구리가 돌아왔다 하고, 큰고니들의 활동반경도 넓어졌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물길이 끊긴 웅덩이에 물고기들이 고립되거나, 장애물을 넘지 못해 위험에 처한 조개나 재첩 등도 발견됩니다. 자연의 변화에는 양면이 있으니, 좋은 점들을 더 좋게 만들고 아쉬운 점들은 잘 보살펴야겠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에서는 매주 여강을 조사하고, 위험에 빠진 생물들을 구호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 일 시 22. 01~02월 매주 토요일 1/8(토)_안내: 백경오 교수
※ 22년 1월~2월 매주 토요일 구조 활동 예정 ■ 장 소 도리섬, 닷둔리, 섬강 및 청미천 하구 등 ■ 준비물 방한복, 텀블러, 손수건 ■ 문 의 02-6956-0596 / 010-7561-0615 ※ 봉사 신청자분들께 별도 안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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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조합원이 되어 강문화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사회를 만들어요!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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