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209_천년농다리에서 농다리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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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admin 등록일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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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편지가 왔어요! ????
은미씨의 한강편지 209_천년농다리에서 농다리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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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진천군, 현대모비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미호강 생물다양성 보전 및 복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처음 진천 농다리를 방문한 것은 작년 11월이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생물다양성 ESG 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고 한강조합이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문의했기 때문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진천군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지역에서의 사회공헌을 위해 2012년부터 이미 100억을 들여 미르숲을 조성한 바가 있어요. 

농다리를 건너면 미르숲이 펼쳐집니다. 제가 갔던 날은 마침 농다리축제가 열리고 있어 주차장과 공터에는 행사장 천막들이 즐비했어요.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도 축제는 열리고 있었죠. 그런데 축제는 전국 어느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먹거리와 비슷비슷한 체험거리여서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농다리를 천천히 건너자 세월과 역사의 무게를 상상할 수 있었어요. 농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미르숲이 나오고 숲길을 몇 분 걸어가면 탁 트인 초평호가 나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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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1일 수해 이후 농다리 주변을 조사하고 수해복구 자원봉사 활동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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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숲 전경)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강 생태를 가꾸고 강문화를 만들어 세상을 풍요롭게 시민을 행복하게 하자는 미션으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8.25) 창립 5주년을 맞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한강조합이 미르숲과 진천 농다리 일대에서 뭘 할 수 있을까요? 생물다양성 ESG는 한강조합이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활동이기도 해서 고민과 기획의 시간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여러 번 진천 미르숲 미호강 일대를 답사하고, 이런저런 활동도 해보고, 제안서를 수차례 고쳐 쓰고 또 썼어요. 그렇게 해서 한 번 해보자고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지난 29일 진천군, 현대모비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미호강 생물다양성 보전 및 복원 프로젝트>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미호강 농다리습지를 중부 내륙의 대표 습지로 가꿔 나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에서 천년농다리가 ‘농다리습지’로 이름이 바뀌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초에 농다리습지란 말은 없거든요. 한강조합이 만든 단어입니다. 역사가 담긴 문화재 농다리에서 생물다양성이 살아 있는 농다리습지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면 그냥 평범한 강의 일부이고 빼어날 것도 없는 보통의 습지입니다. 서울시립대 한봉호 교수팀이 생태조사를 샅샅이 했는데, 생태적 환경이 우수하고 더 좋아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러나 이만한 정도의 습지는 국내 곳곳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어찌 보면 평범한 습지이자 작은 강을 ‘농다리습지’라 부르고 심지어 국제 람사르 사이트에 등재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여기에 혁신과 생태적 상상력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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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호교수팀이 작성한 농다리습지 생태계구조) 

처음에 람사르 사이트 등재 목표가 나왔을 때 반신반의하고 회의적인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도 듣고, 현장 답사를 거치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었습니다. 1단계로 충북도 생태경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2단계로는 환경부 습지보호지역 추진, 그리고 마지막으로 27년 정도에 람사르습지 등재를 목표로 합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충북 1호 람사르 습지가 될 수 있습니다. 

생물다양성 증진은 기후위기 대응과 더불어 국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양대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제 국가적으로도 그렇지만 여러 기업들은 이미 생물다양성 증진 ESG 목표를 수립하고 활동하고 있어요. 이번에 현대모비스의 제안으로 시작된 진천 미호강 일대 생물다양성 증진 프로젝트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큽니다. 

우선 민/관/학이 협력하여 생물다양성 증진 중장기 목표 추진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례입니다. 현대모비스는 기업의 ESG 책무의 일환으로 생물다양성 사회공헌을 하겠다는 목표가 뚜렷하고, 진천군(송기섭 군수)은 ESG를 주요 목표로 내세워 나아가고 있습니다. 예산도 환경에 가장 많이 쓰고 있는데, 복지 예산을 가장 많이 쓰는 보통의 다른 지자체들과 다릅니다. 우리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강과 습지에서의 생물다양성 증진으로 생물도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니 우리 지향과도 닿습니다. 

한편 생태조사와 생태적 목표 설정을 맡고 있는 한봉호 교수팀은 이 프로젝트가 무척 흥미롭고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고 합니다. 기업, 전문단체, 지자체와 시민들이 합심하여 생물다양성 증진을 이뤄가는 과정이 국내 처음이고 의의가 크니 동참하여 멋진 사례로 만들고 싶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이완옥 박사팀도 미호종개 복원을 위해 같이 힘을 보태기로 했고, 지역의 환경단체나 주민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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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에는 드림잇봉사단 청년들과 한강조합 활동가들이 미호강 일대 자원봉사여행을 했습니다.)

현재에도 농다리습지에는 수달, 삵 등 법적 보호종 6종과 귀제비, 유혈목이 등 습지 지표종 12종이 서식하는 습지로 생태가 비교적 우수한 편입니다. 여기에 더 많은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시민들이 같이 숲과 강을 가꾸는 일을 하며, 다양한 생태문화 프로그램과 축제도 열릴 예정입니다. 문화유산 천년농다리가 생태적 농다리습지로 거듭나고, 여기에 체험과 교육, 봉사와 자연 가꾸기를 통해 사람들이 연결되고 공동체가 단단해집니다. 29일 생물다양성 협약은 그 곳에 사는 동식물들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전국의 시민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동과 감사의 시간

감동과 감사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25일 있었던 한강조합 창립 5주년 행사에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기뻐하시고 응원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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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축하하러 오신 분들만 120분 정도 됩니다. 제주에서, 함양에서, 포천에서, 또 여주에서 다양한 축하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요즘 시민단체들이 어려움도 많을 텐데, 같이 협력해서 일하는 단체들이 고루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또한 한강 조합원님들과 후원자님들이 마음을 모아주셨는데요. 한강 사무실 청소를 해주시는 여사님, 한강유람단 운행을 해주시는 김율립 기사님, 최연소 조합원인 한예서 양, 후원금과 음식, 상품권 구입까지 넉넉하게 마음을 보태주신 김정순 선생님, 그리고 샛강에서 함께 일하시는 대한노인회, 한강플러스 선생님들이 한가족처럼 행사도 도와주시고 후원도 해주셨습니다.

 

하나하나 고마운 마음, 응원해주시는 마음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로 50, 500년 너끈히 해나갈 큰 힘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길고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옵니다.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는 샛강유람극장과 샛강놀자축제가 곧 펼쳐집니다. 중랑천에서도 여러 생태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지고요. 배울 것, 볼 것, 즐길 것들이 선물처럼 쏟아집니다. 저희 한강과 함께 충만한 일상 살아가시길 빕니다.

 

2023.08.30

한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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