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의 결실
맹꽁이도 사는 거냐고, 그가 물었습니다. 수요일 아침 성동구청에서 정원오 구청장님을 만났습니다. 작년 봄에 성동구와 민관협력 중랑천 생태문화 가꾸기 협약을 체결하고,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꽤 땀과 정성을 쏟았습니다. 구청장께는 그간의 활동 성과를 보고하고 이런저런 협력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만났습니다.
그는 우리 한강이 중랑천에서 하는 활동 소식들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자마자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대답했습니다.
“맹꽁이는 물론이고, 자라도 있습니다. 자라가 알을 낳고 모래로 알을 덮었죠. 이후 잘 안 보여서 새끼 자라들이 자라는 것이 실패했나 걱정도 하며 기다렸어요. 한 번은 새끼 자라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도 보았고, 또 다른 한 번은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작은 녀석을 보기도 했어요.”
중랑천 생동 생추어리에서 매일같이 생명들을 들여다보는 정희 팀장님이 말했습니다. 조용한 성품의 그녀는 처음으로 구청장을 만나는 자리인지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데도 맹꽁이와 자라 이야기를 하면서는 들떠 보였습니다. 마치 자식 자랑을 하는 엄마처럼 보였죠.
염키호테 대표님이 그동안 쓰레기와 가시박, 환삼덩굴이 덮여 있던 준설토 언덕을 생동 생추어리로 만들어오는 과정을 구청장께 말씀드렸습니다. 쓰레기를 걷어내고 꽃과 나무를 심고 둠벙을 만들어온 시간들, 함께 활동하는 고마운 자원봉사자들과 성동희망나눔 우중가 선생님들 이야기도 했습니다. 자라와 맹꽁이가 자라고, 원앙 선발대가 벌써 200마리 정도 오고, 수달은 아가들을 키우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구청장님이 귀 기울여 듣고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 하자, 염대표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