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283_한강애인들이 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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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admin 등록일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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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283_한강애인들이 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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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새들의 밥상 ⓒ.최종인)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모처럼 긴 연휴동안 잘 쉬셨길 바랍니다.

 

저도 잘 보냈습니다. 여느 때처럼 사흘 정도는 제주도에서 가족들과 보냈습니다. 집을 비우면 고양이들을 돌보는 일이 늘 신경이 쓰이는데, 다정한 이웃이 맡아주었죠. 그는 막 두 돌이 지난 손녀가 함께 와서 고양이들을 돌봤습니다. 밥을 먹는 랑랑이를 지켜보며 조심스레 랑랑이 등을 쓸어주는 아가의 영상도 보내주셨습니다. 아가의 맑고 호기심 어린 눈이 예뻐서 여러 번 영상을 보았어요.

 

설을 맞아 한강 홍보대사인 세연 어린이에게 세뱃돈을 조금 보냈습니다. 군말없이 샛강으로 중랑천으로 엄마를 따라다니는 세연이가 기특하니까요. 그러자 세연 엄마가 이내 ‘한강이’에게 더 큰 세뱃돈을 보내오더군요. 이런 카톡과 함께였어요.

 

세연이 세벳돈도 갑자기 주셔서 놀람과 기쁨 속에 받았습니다. 늘 따듯한 마음으로 보살펴주셔서 감사하고 든든해요.

저는 우리 한강이한테 세배돈 보냈습니다. 아직 어린데 하는 일도 많고 할 일도 많아서 늘 마음이 쓰여요. 항상 응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강이 올해도 잘 키워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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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과 세연엄마 고운 샘 ⓒ.김명숙)

#경화가 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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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수달을 살피다. ⓒ 박경화)

눈발이 날려서 갈까 말까 망설였어요. 괜찮겠냐고, 눈비가 오니 다음에 갈까요 하고 재학팀장님에게 물었죠. 안 돼요. 미뤄지면 갈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샛강에 갔어요. 설 명절로 임시공휴일이 된 월요일이었어요.

 

설치된 카메라들을 점검하고 흔적을 살폈어요. 샛강 수달들은 여전히 잘 먹고 잘 싸고 있네요. 다행이지요. 그런데 수달 흔적터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니는군요. 곳곳에 사람들이 다닌 흔적들도 보여요. 진입로도 다져지고 넓어졌어요. 버드나무가 많이 쓰러지고 나서 강으로 이어진 숲도 휑하니 빈 자리가 늘었네요. 수달들이 놀라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살피고 서식지를 잘 지켜줘야겠어요.

 

샛강센터로 올라와서 뜨끈한 보리차를 마시고 몸을 녹였어요. 휴일인데도 센터는 두 선생님이 지키고 있군요. 물어보니 설날 당일만 빼고는 계속 개방한다고 하네요. 따뜻한 보리차와 한강애인 샘들의 조용한 환대가 있는 샛강센터는 따뜻했어요. 샛강이 있어서 수달들도 사람들도 올해 더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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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을 위한 과일 매달기 ⓒ.최종인)

#영원이 돌보다

설날 오후 3시에 원앙 먹이주기를 한다고 카톡이 올라왔어요. 최종인 대장님과 염대표님, 박향미 선생님과 제가 같이 하기로 해서 모였습니다. 중랑천 강변은 춥지 않고 따뜻했습니다. 볕이 잘 드는 우안은 눈이 다 녹았더군요. 볍씨 포대를 손수레에 싣고 날랐습니다.

 

볍씨를 고루 잘 뿌렸습니다. 우리가 밥을 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들이 많이 모여들었어요. 우리가 돌보는 공간에서 먹고 쉬는 새들이 족히 수백 마리는 되었습니다. 제 기분일까요? 밥을 먹는 새들의 모습이 참 여유롭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철새지킴이 단톡방에 최종인 대장님이 이렇게 카톡을 남겼습니다. 

중랑천에 원앙 물닭 고방오리 쇠오리 청둥오리들이 떡국 대신 쌀밥으로 밥상을. 감사함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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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밥상을 받은 철새들 ⓒ.최종인)

강가에서’ 교육장 앞에는 산새들을 위한 과일도 달았습니다. 귤과 사과, 감을 매달았어요. 과일을 달면서 염대표님은 더러 먹기도 하는군요.

 

예로부터 설 명절은 떡국과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가족 친지들과 새해 복을 기원하는 날이었죠. 한강 사람들에게는 이미 원앙과 같은 철새들이 다 가족입니다. 그러니 가족들이 설날에 배불리 먹도록 나누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요.

 

올해는 새들도 사람들도 편안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2025.01.31

한강 드림

(수달언니 박경화 샘이 1월 27일 수달 모니터링을 해주셨습니다. 또 중랑천 운영위원이신 이영원 선생님은 1월 29일 설날에 철새 먹이주기를 하셨습니다. 이 편지는 한강애인들의 마음을 상상하며 은미씨가 썼습니다.)

이주의_한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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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시습지 불역열호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를 펼치면 나오는 첫 문장인 저 말의 참뜻을 젊어서는 몰랐습니다. 공부란 그저 해야 하니 하는 것이었고 아마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 같은 것도 있었겠죠.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공부도 공부지만, 그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진짜라는 것을 이제는 아주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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