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근]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놀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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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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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근]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놀아 보자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있다.
슬로건은 「생명의 한강! 모두의 한강!」이다.
2018년 11월 9일, 환경부 설립 인가를 받고, 그해 11월 26일 사회적협동조합 등기 및 설립을 완료했다. “한반도 생태계의 연속성과 다양성을 증진하고, 강과 더불어 시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가꾸기 위하여 한강의 생태와 문화를 복원하고 연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어서 2020년 3월, 서울시가 <여의샛강생태공원 위탁관리사업자>로 선정하고, 4월에는 영등포문화재단과 <영등포구 수변 생태문화 조성 및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만 세 살이 안된 <한강>은 이미 ‘남한강 여주 구간 열린 생태원’ 기본 구상을 수립하고, 고양시 ‘장항습지 생태 교란종 관리 사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생 환경 운동 단체이다.

여의샛강은 저습지로 주변 환경이 열악한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된 곳이었다. 즉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고 발길이 뜸하여 생태교란종과 황량함이 공원을 덮었던 곳이다. 그러나 1997년 9월 25일, 우리나라 생태공원의 효시로 자리매김한다.

「2021 여의샛강 시민참여단 ‘샛강 놀자’ 공모 사업」을 펼친 결과 34개 모임이 신청서를 내고, 지난 8월 20일 18개 팀을 선정했다. 이제 18개 팀은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생명이 넘치는 강’, ‘시민들의 삶터로서의 강’을 다지기 위해 나름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필자는 주변의 지인 가운데 관심과 시간이 허락하는 네 분을 섭외했다. 그러니까 다섯이 ‘보늬지기’를 조직, 응모한 것이다.
여기에서 ‘보늬’는 ‘본의(本衣)’에서 온 말로 ‘밤이나 땅콩, 도토리 따위의 속껍질’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즉, ‘보늬’를 ‘여리고 보드라운 우리 아이들’을 상징하는 말로 본 것이다. 따라서 ‘보늬지기’는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지킴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신설 조직이나 그 모태는 서울시교육인생이모작지원센터(센터장 : 신입철) 소속 그린에듀교육지원단이다. 200여 명의 퇴직 교사가 서울에 있는 75개 학교에 나가 교정가꾸기사업을 펼치고 있는 봉사단체다.

주요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샛강의 식생 탐구 및 과학 놀이 즐기기’이고, 다른 하나는 ‘샛강의 자연물을 이용하여 생태 놀잇감 만들기’이다. 생태와 과학을 조합한 것인데 아래 홍보지에 좀 더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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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그 보호자를 위하여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펼쳐 보이면 좋겠는데….’

우리는 모두 40년 가까이 교원으로 근무했다. 우선 4명의 퇴직 교사와 1명의 지인(도시농업전문가, 플로리스트)으로 조직했다. 손주랑 지내다 보니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학교 밖에서나마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 그중에서 공동 관심사를 헤아렸다.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마침내 우리 아이들과 재밌게 노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보늬지기’가 밝힌 지원 동기이다.
9월 11일(토) 10시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참여자가 많아도 그렇지만, 너무 없을까 봐 걱정이다. 4단계 거리두기가 잇달아 강화되자 저마다 ‘마음 따로 몸 따로’가 일상이 되고 말았다. 아들이랑 딸까지 동원해서 친구, 지인 할 것 없이 눈에 띄는 대로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그래도 미씸쩍어 영등포구 관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홍보지를 우송했다.
이젠 장소가 걱정이다. 번듯한 강의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천막이나 부스를 설치할 입장도 아니다. 그래서 따로 호객 행위(?)가 필요없는 곳에 방점을 찍고 마땅한 곳을 찾아다녔다. 드디어, 모기나 벌레가 괴롭히지 않고, 비가 와도 걱정 없는 곳을 찾았다. 여의샛강 생태체험관으로부터 집기까지 쉬이 옮길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여의교 밑>에 이르러 쾌재를 외쳤다. 물론 비가 오거나 쌀쌀한 날씨에는 체험관의 빈터를 활용하기로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

며칠 전에는 노을공원 활동가 한 분과 산림치유지도사 한 분이 짬짬이 들러 우리를 돕겠다고 했다. 한껏 고무된 우리는 9월 6일, 교육인생이모작센터에서 네 시간 동안 손을 맞췄다. 그리고 샛강으로 이동하여 우산을 쓴 채 세 시간이 넘도록 사전 모니터링을 마쳤다. 산림교육전문가를 비롯하여 어린이집 원장, 영어 컨설팅 장학위원, 유치원 컨설팅 장학위원, 허브를 통한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허벌리스트(Herbalist), 그리고 17년 동안 '우주과학영재캠프'를 운영한 노하우들이 ‘보늬지기’ 다섯 안에 가득 들어 있다. 나름대로 정성을 다하여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 누구든 아이들과 함께 오시라. 부디 오셔서 작지만 쏠쏠한 행복을 담아가길 비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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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생태체험관(윤중초교 앞)으로부터 850m 거리요, 여의샛강생태공원 제5주차장(성모병원 앞)으로부터 약 800m 거리에 있는 여의교 밑. '보늬지기'의 주 교육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편집 : 박춘근 편집위원
박춘근 편집위원  [email protected]
출처 : 한겨레:온(http://www.hanion.co.kr)

원본 기사보기 :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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