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5]진천 미꾸지뜰채 탐사일지_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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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의 가을은 분명 계절의 중심에 와 있어야 하지만 아직도 무더위로 인해 한여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은 생명들은 갑자기 바뀐 환경에 어리둥절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올 가을은 짧다고 하는데 갈무리 잘 하고 추운 겨울을 잘 버텨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박비호 팀장님과 습지 주위 중심으로 약 세 시간 동안 단촐한 탐사를 진행했습니다
사진은 잔디광장을 출발하여 살고개를 지나 습지주위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과정을 시간대별로 정리했습니다
밤색갓버섯
독을 가지고 있지만 그저 평범한 작은 버섯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다른 생명들의 역할에 비해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버섯은 생태계 내에서 분해자로 알려졌지만 많은 버섯들이 나무들과 공생하면서 생산 보조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의 작은 뿌리와 엉겨붙어 균근이라는 공생구조를 만들어 나무가 만들어 주는 포도당을 받아 먹고 버섯은 나무에게 물과 물 속에 녹아있는 미네랄을 공급해 주면서 서로 돕는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백악기 이후 곤충과 꽃피는 식물들이 공생하여 그 둘은 지구라는 행성을 식물과 곤충의 세상으로 만든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버섯(곰팡이) 역시 식물행성으로 만드는 1등 공신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대개 낙엽과 나무를 분해하는 버섯은 분해자, 땅에서 나오고 대개 덩치가 큰 버섯은 공생균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비한 세상이지요
다음 세대를 이어갈 포자를 만들어내는 주름살
구름송편버섯
약용버섯으로 알려진 버섯입니다. 구름을 닮아 구름버섯 또는 운지라고 합니다
약용의 원리는 버섯의 세포에 존재하는 글루칸이란 성분이 우리 몸에서 면역계에 관계하는 물질들을 활성화시켜 항암, 항염 작용을 돕는다고 합니다
모든 버섯은 글루칸이란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먹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품화 된 버섯, 슈퍼에서 파는 버섯이 안전합니다.
로드킬 당한 땃쥐의 송곳니입니다
쉽게 볼 수 없지만 흔하게 사는 종인데 일반 쥐와는 근연관계가 멉니다
땃쥐목 땃쥐과와 쥐목 쥐과의 차이이지요..
육식성에 대사작용이 빨라 하루에 체중의 80%를 먹어야 하고 한나절만 굶어도 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송곳니가 발달한 것 같습니다
우산이끼 엽상체
진정한 잎은 아니고 모양이 비슷해 부르는 이름으로 관속이 없어 크게 자라지도 못하는 하등식물이라고 하지만 나름 생존전략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강한 생명체입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는 생물학계의 통설이 있지요. 참 끈질기고 대견한 생명입니다
수까치깨
주위에 흔한 식물로 노랑꽃이 앙증맞습니다
이름을 분석해 보면 꼬투리가 참깨를 닮아 '깨'인데 쓸모가 없어 '까치'(까치설날 같은 접두어), 까치깨에 비해 털이 많아 수컷의미의 '수'.....그래서 수까치깨라고 한답니다.
벽오동과인데 길게 내민 헛수술이 특이합니다
붉나무 열매
열매가 소금같은 가루가 묻어 있고 맛이 짭니다
어떤 분은 두부를 만들었다고 하던데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생각보다 소금이 많이 묻어 있습니다
습지 주위에 뱀이 많이 출몰하는데 덤불이 많아 사진 담기가 어렵습니다
잘 찾아 보세요. 살모사 무늬가 보여요 ㅎㅎ
습지 주변엔 좀씀바귀가 우점하고 있습니다
늦둥이가 즐거움을 주네요
땅이건 나무이건 가리지 않고 자라는 족제비눈물버섯입니다
갓 끝에 흰 피막이 붙어 눈물을 흘리는 듯 합니다
느타리처럼 생긴 갈색털느타리입니다
주름살 날이 톱날처럼 생긴 것이 동정키입니다
말징버섯
위쪽 타원형부분에 포자가 생기고 아래쪽은 무성기부라고 하여 지주역할만 합니다. 포자가 다 날려도 지주만은 오래 남아 존재감을 연장시킵니다
껍질꽃구름버섯
거의 특색이 없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참나무속 어린 가지를 분해하는 매우 흔한, 언제나 사계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버섯입니다.
떨어진 가는 가지 살펴 보세요. 갓소나무껍질버섯과 가장 많이 보이는 버섯입니다
검은빵팥버섯
이것도 매우 흔한 버섯으로 자낭균에 속합니다
우둘투둘한 부분이 포자낭으로 포자가 들어있는 주머니입니다
딱딱하여 일년 내 볼 수 있습니다
네발나비
네발나비과 기본종으로 흔한편입니다
이대로 겨울을 성충상태로 나고 봄에 짝짓기하고 죽지요
추운 겨울을 이겨내려면 부지런히 꿀을 먹어야겠지요
흰줄표범나비로 보입니다
무늬가 표범을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 중부지방에 비교적 흔하게 분포합니다
고마리(흰색형)
고마리 꽃이 요즘 만개했네요
그 중 흰색꽃을 피우는 개체는 많지 않네요
풀색노린재
온 몸이 풀색을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어떤 풀색노린재는 방귀냄새가 향기로워 향수의 원료로 쓴다네요
노린재라고 다 냄새가 고약하진 않나봅니다
광대싸리에 앉은 호랑나비
호랑나비가 지쳐 보입니다. 꿀을 빨 힘도 다 빠져 꽃도 찾지 못하고 그저 몸뚱이 하나 받쳐줄 작은 잎에 몸을 맡긴 채 천적만을 피할 궁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벼메뚜기 갈색형
많이 보고 많이 먹던 벼메뚜가가 이름을 바꿨습니다
왕귀뚜라미
머리에 흰 선 두 개가 선명합니다. 울음소리도 크고 흔한 종입니다
산란관이 있으니 암컷이겠지요?
버드나무에 자란 동정되지 않은 구멍장이버섯류입니다
구멍 속에 수 많은 포자를 키우는데 딱딱하면 대개 구멍장이버섯 종류입니다
말랑하면 그물버섯 종류구요
으름 열매와 잎이 장상형(손바닥모양)으로 잘 자랐네요
지금 시기면 모두 성숙하여 배가 갈라져 직박구리를 기다리고 있을 때인데 날씨 때문에 아직 딱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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