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 푹 빠지다
걸은이 riverculture 등록일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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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이수용 선생님께
지난 토요일 동강에서 선생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한강조합이 마련한 동강트레킹 여행을 위 버스를 타고 간 날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인자한 미소로 일행을 반겨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안내로 동강의 숨은 매력과 아름다움을 듬뿍 느낀 하루였지요. 함께 여행을 갔던 서른 여섯 명의 모든 분들이 더없이 행복하고 즐거웠노라고 하시더군요.
고성산성에서 시작하여 산길을 따라 강을 내려보기도 하고, 산에 둘러싸여 강물이 구비구비 흐르는 제장마을을 걷기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느리게 걸어야 한다고 하셔서 찬찬히 걷고 머물며 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여름 잘 익은 산딸기를 산길 곳곳에서 만났습니다. 그 덕에 저희들은 산딸기에 오디, 앵두와 보리수까지 따먹으며 길을 걸었어요. 곳곳에 멈춰 서서 동강과 역사, 나무와 자연, 그리고 마을 이야기까지 고루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몽돌 강변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뼝대를, 병풍 같은 나무와 산을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물수제비를 뜨며 노는 사람들, 메아리쳐 들려오는 노래도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내내 미소띤 얼굴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참 좋았습니다.
선생님의 모습에서 순수한 어린 소년의 얼굴과 인자한 어르신의 얼굴이 동시에 보였습니다.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서 동강에 사는 어느 소년과 할아버지를 상상했습니다.
늘 그 자리에서 동강을 지켜주시는 이수용 선생님. 선생님을 따라 저희 한강조합도 변함없는 한 길, 강의 길과 아름다움의 길, 사랑의 길을 따라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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